올 봄
신촌 벚나무
여의도 벚꽃
계절이 지나
벌써 6월이다.
아무렇지 않게 지내려고
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
편히 지내려고 전부 다 내려놓고
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기만 하는데도..
한번씩
가슴이 턱 막혀
그대로 얼어붙어
우두커니 서 있네..
여전히 그 자리에
매일 길고 외로운 밤
많이 모자란 나는
원망하지 않는다는 거
거짓말이야.
전부 다 원망스럽다.
돌아서고 외면해버린
다신 보고싶지 않은 그 사람들
계절 지나 떨어지고 잊혀지는
벚꽃처럼 전부 다 잊고싶다정말..
누가 내게
지금 최악이라고 말해줬으면
괜찮지않다 말해줬으면..
내년 봄엔 또 벚꽃이 피겠지.
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
어떻게든 변했으면..
모두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은
오늘 같은 밤
소주 한 잔 하고 싶은 밤이다.